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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일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기

by 훠클베리핀 2021. 6. 19.


회사에서 얀센 및 AZ를 맞을 수 있게 병원을 섭외해줬을 때도, 맞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당시는 화이자 및 모더나는 일반 병원에 풀리지 않았었고, 접종 우선순위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해당 백신을 못 맞는 상황
(얀센이라 AZ 맞고 싶지도 않았고, 백신 굳이 빨리 맞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외교부가 2차 접종후 최소 2주가 지난 대한민국 국민이 직계가족을 방문할 때, 자가격리를 면제시킨다는 규칙을 공표하면서,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화이자 맞을 수 있을때 맞으라고, 맞고 나서 하반기에 한국 한번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왜 백신 맞은 대한민국 국민만 자가격리 면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백신 접종 완료한 외국인과 한국인이 뭐가 다르다고.
백신 접종 완료한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거 아닌가..

독일에서 이딴 규칙 만들었으면, 독일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 이민자들이 들고일어나서 시위했을 듯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고객 측에서 본사에 공장에 방문도 하고, 자기들 회사에 맞는 part를 정하고 싶어 하는데
한국을 방문하면 2주 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런 내용을 계속 접하면 너무 아쉽달까. "아 우리가 백날 설명하는 거보다, 얘네가 직접 봐야 하는데"

 


 

무튼 각설하고,

Impfzentrum, 동네 가정의 둘 다 등록은 해놨지만
엄마 말대로 화이자 맞을 수 있을때 빨리 맞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Jameda (온라인으로 병원 약속을 잡을 수 있는 독일 사이트)를 뒤져서, 한 병원을 알아냈다.
https://www.jameda.de/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40분 - 1시간 정도 떨어진 병원이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인구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새로운 약속이 뜨지도 않고, 떠도 기존에 등록한 환자가 아니면 백신 접종을 못해준다는 문구가 떴었다.
(AZ나 얀센 약속은 많았는데, 화이자가 약속 잡기가 어려웠다.)

이 병원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떨어진 시골이라, 예약도 많이 남았었고 신규 환자도 백신 접종을 해준다고 했다.
16일 수요일날 이 병원을 알아냈는데, 운 좋게 18일 날 첫 백신 접종 예약을 잡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백신 접종에 필요한 서류들 (안멜둥, 백신 카드, 백신 접종을 위한 서류, 개인 신분증) 준비했다.

병원이 있는 동네는 너무 예쁘더라


18일 그러니깐 어제 병원에 갔더니, 먼저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 검사를 먼저 받고 백신을 맞는지는 모르겠다. 열만 재나?

무튼 코로나 schnelltest 받고, negativ 나오면 백신 접종을 위한 절차를 받는 식이었다.

당연히 negativ가 나왔고, 뭐 기저질환은 없는지 최근 2주동안 맞은 백신은 없는지 의사랑 상의하고
백신을 맞았다.

맞는 거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은듯

그리고 부작용이 적힌 테이블 종이를 받는데, 집에 갖고 가서 1차를 맞고 나서 해당 부작용이 있었으면 표시하고 2차 맞을 때 의사랑 다시 상의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심한 부작용 고열 복통 및 흉통의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 가라고 의사가 덧붙였다. 그리고 미열이 나면 Paracetamol 먹으라고 했다.

맞고 15분 정도 병원, 독일 사람들 구경 좀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백신 카드는 아래 사진의 노란 수첩이고 (독일에서 자란 거의 모든 독일인들은 가지고 있는 수첩)
없으면 없다고 말하면, 새로 만들어 준다. (추가 요금 받는 병원도 있고, 아닌 병원도 있음)
한국도 이런 수첩을 성인 대상으로도 만들어주면 좋을 텐데.. 온라인으로 확인하는 거보다 직관적이고 편하다.
온라인으로 예방접종 내역서를 질병본부에서 뽑아봤었는데, 개인 병원에서 맞은 예방 접종은 기록이 안되어 있는 것도 많았다.

나는 2021년에 만든 수첩이라, Covid 19이 수첩 내역에 이미 들어가 있었다.
백신을 맞으면, 보통 의사가 백신 병에 있던 스티커 같은 걸 떼서 저 수첩에 붙여준다. 모더나 맞은 사람 수첩도 봤었는데, 거기에는 QR코드도 있더라. (화이자는 일렬 번호만 있음)

독일에서는 Pfizer/Biotech/Comirnaty 이 세 가지 이름을 모두 쓰는데, 세가지 다 화이자
의사가 Comirnaty 가 백신 정식 이름이고, 이게 화이자라고 맞기 전에 설명해줬었다.

 

병원에서 15분 기다릴 때 찍은 인증샷

 

 




백신 맞고 나서 조금 피곤한 거 말고는 부작용도 없는 거 같다.
혹시 몰라서 Paracetamol (한국의 타이레놀보다 약한 약)도 한 알 먹고 일찍 잤다.
자고 일어났더니 팔이 뻐근한 거 정도?

mRNA 백신은 2차가 더 아프다는데 일단 2차까지 맞아보고 다시 업데이트 남기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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