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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일기

Educated (배움의 발견)

by 훠클베리핀 2021. 1. 26.

 

요즘 잘 읽고 있는 책은 Educated, 한국어로는 배움의 발견이라는 책인데 상당히 흥미롭다. 

나는 해외에 있어서, 영문 소설을 찾아보기가 훨-씬 쉽다. 또 유튜브에서 자주 즐겨보는 열심히 영어공부 채널의 열심히 유튜버 분이 원어로 읽기를 추천해서 영어로 읽고 있다. 난이도는 조금 어려운데, 주로 형용사가 어려운 편? 

 

E북은 아니고, 페이퍼 북으로 읽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킨들로 읽고 싶다. 

킨들은 영문 사전을 따로 찾을 필요없이, 모르겠는 단어를 누르면 사전을 알아서 찾아준다.

론 한국어 말고, 영영사전으로! 

 

나는 영문으로 소설을 읽을때 단어 하나하나 찾는 편이 아닌데, 그렇게 읽으면 끝까지 진짜 절대 못 읽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어를 추측하면서 읽는게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러다가 자주 나오는 단어, 정말 모르겠는 단어는 결국 찾아본다. 

원서를 어떻게 읽는 지는 정말 철저히 개인의 취향에 달려 있는 듯. 

 

블랙 프라이데이때 킨들을 샀어야 했는데.. paperwhite는 할인이 없길래 안 샀는데

그냥 돈 더 주고 oasis 살걸.. oasis는 할인하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깐 oasis가 훨씬 읽기 편하고 좋을거 그런 거다. 

그거 할인 받으려면 정녕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건가..?

 

 

무튼 책 얘기로 돌아와서, 

 

저자  Tera가 살아온 삶에 대한 책인데, 다사다난 그 말이 딱 맞는 삶이다. 

기초교육 조차 받지 못한 저자가 어떻게 캠브리지에서 PhD까지 수료할 수 있었는지,

그녀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 한지 서술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Tera의 가족은 몰몬교를 믿는데, 단순히 믿는 수준이 아니라 몰몬교 교리에 나오는 최후의 날이 정말 올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아버지가 광적으로 집착한다. (몰몬교가 뭔지 모르는 분들은 한번 구글에 찾아보시길! 셜록 홈스에도 몰몬교 사람들이 등장하는 편이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공교육은 세뇌를 위한 수단이고, 정부가 언제 그들의 집을 급습할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구가 멸망하는 최후의 날에 대비하기 위해 가족들 모두는 음식을 절이고 보관한다.

Tera의 어머니에게는 최후의 날 이후에 태어날 손자, 손녀를 가족들 스스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산파로 활동하길 강요한다.  

 

Tera는 학교에 간 적이 없으며, 홈 스쿨링을 제대로 받아본 적도 없다.

심지어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 즉, social number 가 없어서 병원에 갈 수도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산파로서 활동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하자, 그녀의 아빠의 뜻과는 달리 아이들의 social number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상황 자체도 상당히 당황스러운데, 공무원들이 Tera와 그녀의 형제들이 출생기록 조차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 같아도 이해 못할 듯)

결국엔 출생신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tera의 엄마에게 아이들의 생년월일을 묻는데, 엄마는 다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2월 말에 태어났을 거예요.' (이게 무슨 말이람?)

 

아이들의 엄마지만, 아이들의 생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많아서 그럴 수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건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뭐 이런 일화들이 계속 이어지는데, 읽는 내가 다 기빨리고 '대체 왜 저런 선택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가족을 이해할 수가 없다. 딸이 고통받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부모님, 

악천후에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험난한 길을 운전해서 가는 아빠 (결국 교통사고를 두 번이나 당한다)

정말 종교에 미친 사람은 굉장히 무섭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말하자면 굳이 꼭 '종교'에 미친 사람이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사람이겠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지난 주말에는 ex 중 한 명이 나를 온라인 상으로 스토킹 한다는 걸 알았다. 

혹시 이 일기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미친놈. 

헤어진 지 자그마치 3년이 넘었는데도 나한테 연락을 하다니. 

진짜 지긋지긋한 걸 넘어서서, 지겹다고 생각함. 

 

걔랑 헤어지고 나서, 독일인 남자 친구를 만난 적도 있는데... 

너무 옛날에 사귄 사람이고, 서로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난 적도 있을 텐데 

나는 더 이상 기억도 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연락이 온다는 게 너무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내가 사귄 사람들 중 정말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처음 사귄 남자 친구 그 한 사람밖에 없다. 

나이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 사람이었고, 내가 정말 진짜 정말 힘들 때 내 곁을 지켜준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연락 온다고 생각해도 그렇게 달갑지가 않은데....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연락 오는 건 다른 얘기)

그저 나는 첫 남자 친구였던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내가 아는 그 사람도 나를 위해 그렇게 빌어줄 사람인 걸 안다. 

 

그 새끼한테는 이제 이런 좋은 생각도 들지 않더라. 너는 더 이상 내 남자 친구가 아니란다? 

 

이 일도 B, D한테 말했더니 진짜 미친 새끼가 다 있다고 하더라. 

이게 한 번만 있었던 일도 아니고, 여러 번 일어난 일이라 그 애들 역시 좋게 받아들일 수가 없는 듯

역대급 병신이라며 영어로 신랄하게 욕을 하는데, 속이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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